6월 5일

diary
2021.06.05

건강검진 받으러 병원에 다녀왔다

보험 건강검진+위 내시경, 자궁초음파, 갑상선초음파

위 내시경 받으려고 어제 저녁 안 먹고 오늘 아침까지 굶고 갔음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자궁경부암검사 하면서 초음파 보려고 했는데 어차피 경험(^^)이 없어서 암 검사는 필요없고 초음파만 받음. 초음파 받는 것도 뭔가 처음에는 산부인과에서 거부하는 인상이었음. 무슨 일로 하냐고 물어보고(물론 단순 문진이겠지만 걍 궁금해서 하는 건데^^) 치질 때문에 항문 싫다했더니 질초음파는 안 들어간다고 ㅋㅋㅋㅋ 네 걍 항문해주세요 했음

 

초음파 시작하니까

의사선생님 씁... 쓰으으으으읍 하심. 이거 굉장히 불길한 징조

선생님이 초음파 전에 받아본 적 있냐고 물어보심. 없다 함

어쩌다 초음파 받게 됐냐고도 물어보심. 걍 건강검진하는 김에 궁금해서 받아보려고 한거라 함

 

초음파 끝나고 결과 듣는데...

자궁 깨끗

난소 혹 5cm 짜리 아주 큰 게 있다고..... 암 소견일 수도 있다면서 금식하셨냐 물어보더라. 위 내시경하려고 어제 저녁 안 먹고 왔다고 하니까 CT 찍자고. 내시경 접수해놨는데 내시경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CT 찍고 내시경도 하면 힘들거라고 둘 중에 하나만 하시는 게 좋을 거래서 내시경 쿨하게 포기...ㅋㅋㅋ 졸지에 CT 찍게 됨

 

조영제 동의서 싸인하는데 겁나 진지하게 겁주심. 구토 오심 두드러기 알레르기반응, 아직 우리 병원에 사례 없지만 사망할 수도 있다고 ㄷㄷㄷㄷㄷ 존나 쫄아서 싸인하고 응급실 내려가서 조영제 링거 맞고(주사 엄청 크다고 아플 거라고 계속 겁주신다 ㄷㄷ) 영상의학과로 옮겨가서 처음으로 CT 찍었다

 

중간까지 아무런 느낌 없는데 갑자기 어느순간부터 온몸이 뜨~~~~끈해지더니 아래가 젖는 것 같은(젖는 거 아님 젖는 것 같은!!) 느낌이 듬. 조영제가 온몸을 돌면서 CT 찍히는 것 같아서 걍 이 순간을 즐겼다. 1시간쯤 됐는데 지금까지 다행히 아무 부작용 없는 것 같다. 걍 어제저녁부터 쫄딱 굶어서 겁나 배고파..

 

ct 찍고 갑상선 찍으러 외과로 전원.

초음파 찍고 외과 결과 들으니까.... 10년 전에 찍었을 땐 혹 크기가 1cm가 넘었었는데 오늘 찍으니 혹 크기 줄어있음ㅋㅋㅋㅋㅋㅋ 2개인데 각 3mm, 4mm랬던가 아무튼 크기 작아~ 모양도 괜찮고 흩어져 있어서 괜찮다고.

 

CT 결과 들으러 다시 산부인과~

CT상에서는 초음파상보다 더 큰 8cm 혹으로 드러남.... 몸 전체 보니까 췌장,간,신장 전체 다 멀쩡. CT상으로는 암 소견 안 보인다고. 오예. 근데 혈액검사상 난소암표지자 검사로 암수치가 높으면 MRI 찍거나 수술해야 될 수도 있다고 다음 주에 혈액검사 결과 보자고 하셨다. 암 수치가 안 나오고 깨끗하면 자궁내막증일 수도 있으니 다음다음 생리 끝나고 치료방향을 결정하자고....

 

위내시경은 다음주에 다시 금식하고 할지.. 어쩔지 고민해야겠다. 밥 굶는 게 힘들어서.. 안 그래도 머리 빠지는 게 요즘 무서운데...;;

 

사실 이번 생리하면서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회사 조퇴하고 진통제를 두 개나 먹어도 안 들어서 염려가 돼서 초음파를 찍어본 건데 잘 찍은 것 같다. 이상 있으면 바로 병원 가야 돼.... 요즘 주변에 아픈 사람이 하나둘씩 생겨나서 걱정했는데 역시 건강을 잘 챙겨야 되겠다.

 

아, 오늘 백화점도 가고 영화 보려고 했는데 갈까 말까 고민이다. 병원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힘들고 귀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