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tney Spears, Me Against Th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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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6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들 중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꼽으라고 하면 베이비원몰타임, 웁스, 스트롱거 등등 이것저것 많이 꼽을 수 있지만, 내가 꼽는다면 반드시 들어가는 노래 중 하나가 바로 4집 "In The Zone"의 타이틀곡인 미어겐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크나큰 굴곡을 여러번 지나왔다. 내가 보기엔 4집 "In The Zone"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숱한 굴곡들 중에서도 첫번째 굴곡을 지났을 때 나온 앨범이라고 본다.

 

끈적끈적한 섹시미를 한껏 끌어올린 3집 "Britney Spears"의 (물론 앨범은 많이 팔렸겠지만.) 반응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고,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 "Crossroads"는 실패로 끝났으며, 세기의 틴팝커플로 주목받았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연애는 4집이 나오기 바로 전에 걸죽한 가십만을 남긴 채 끝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나오게 된 앨범이 바로 "In The Zone"과 깜짝 놀라게했던 (적어도 나는 깜짝 놀랐던 것 같다;) 마돈나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내가 이 노래를 궁극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는, 이때까지 브리트니 스피어스라면 단연 내세울 수 있었던 퍼포먼스가 극에 달했던 때였기 때문이다. 절도 있고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였던 것이 이 4집이 마지막이 되었다.

 

 

훅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가사는 랩 같은 빠른 템포로 이루어지고, 그동안 댄스곡을 줄곧 선보여왔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였기에 이 노래는 단연 독특했다. (물론 난 음악에 대해서는 깊이 잘 알지 못하므로 자세한 설명은 건너 뛰겠다.)

 

확 트인 탑과 바지, 왠지 눈에 띄는 팔뚝의 근육을 보자면 마돈나가 떠오르고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쓴 검은색 모자와 소매가 전혀 달려있지 않은 파란색 칼라, 에나멜 소재로 보이는 넥타이는 왠지 마이클 잭슨이 떠오른다. 그 와중에 절도를 갖춰 동작 하나하나가 강조된 듯 맞춰지는 춤사위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위에 썼다시피 이 같은 퍼포먼스는 Me Against The Music에서 정점을 이루고, 4집 활동과 함께 마지막이 되었다. 4집도 그렇고 이전의 다른 앨범들도 물론 훌륭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명작이라고 추켜세워주고 싶은 5집 "Blackout"은 말 그대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Blackout"된 시절에 나온 앨범이기 때문이다. 결혼과 이혼,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들과 그를 따라다니는 파파라치들의 가십나열, 그와 함께 이루어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정신적 타격은 "Blackout" 앨범에 본의 아니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고, 어느 시상식에서 이루어진 "Blackout"의 첫 싱글컷인 "Gimme More"의 퍼포먼스는 최악의 퍼포먼스이자 앞으로의 5집 활동을 단번에 가로막게 된 퍼포먼스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본인도 당시의 뚱뚱해진 몸을 이후 꽤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이 영향도 있고 해서) 회복을 못하고 있는 듯 싶다.

 

그래서 미어겐을 더 좋아하게 됐다. 아마 다시는 볼 수 없을 듯한, 보고만 있어도 힘이 팍팍 느껴지는 춤동작들... 이후의 커다란 시련을 이겨내고 6집, 7집까지 연달아 성공해내어 바닥까지 떨어졌던 인기는 다시 차츰 올라오고 있지만 8~9년 전의 이 모습들은 다시 보기가 힘들어졌다.

 

 

 

...뭔가 끝마무리를 하기가 어색해 지긴 했는데=_=; 아침부터 미어겐 저스티스 리믹스를 듣다보니 이것저것 생각이 좀 나서 끄적끄적 해봤다.

 

 

 

+

4집 콘서트의 타이틀인 "Onyx Hotel Tour" 관련해서도 좀 끄적여보려 했는데 끼워넣을만한 구석이 없네;;; 여튼 3집 이후의 여러가지 일을 겪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이때부터 흔들리게 돼서 사실 4집 콘서트가 이전의 2~3집 때에 비하면 활발하지 않았고 반응도 미적지근 했던 걸로 들었다. 그렇지만 이후 4집 DVD가 등장하며 오닉스 호텔 투어는 지금까지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이라면 꼭 한번 봐야 할 레전드적인 콘서트로 남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트랙은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 천장에 매달려 꽃으로 수놓아진 그네를 타며 부르는 "Everytime". 이게 오닉스가 맞는지 헷갈리긴 하는데..;; 피아노 치면서 불렀던 것도 있었던가;; 여하간 오닉스 호텔 투어에서 꼭 보라고 꼽고 싶은 건 "Everytime"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일을 생각해 보자면 주목을 안 할 수가 없는 노래. (물론, 반대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2집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노래는 그의 심경을 표현한 "What Goes Around/Comes Around"일 것이다.)